《DASEON – 존재의 감각, 색으로 드러나는 수행의 시간》

윤양호 개인전

2025. 4. 28 – 5. 10 / 갤러리 제이원

오랜 시간 구도자의 자세로 회화에 임해온 윤양호는, 회화를 단지 표현의 수단이 아닌 존재에 대한 질문과 수행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왔다. 단색화와 색면추상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와 감각의 깊이를 더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오랜 시간 사유하고 실천해 온 고유의 철학적 개념 ‘DASEON’을 선보인다.

‘DASEON’은 칸트의 Dasein과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을 기반으로 하되, 작가 스스로 감각과 수행의 시간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지금 여기’의 존재 감각이다. 보라색은 내면 정화와 명상을, 연두색은 생명의 본질로의 회귀를 상징하며, 반복적 붓질과 색의 중첩, 면의 분할을 통해 감정과 정신의 흐름이 구현된다.

윤양호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의 수학을 바탕으로 서구 조형 언어를 체득하고, 귀국 후 ‘선조형예술’ 개념을 정립하며 후학 양성과 학문적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철학과 예술, 수행이 만나는 회화를 지속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동양 사유의 미학과 서양 조형의 구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색과 화면을 통해 존재 인식의 공간을 창출한다. 정적인 화면 속에서도 시간성과 감각은 살아 있으며, 회화는 곧 존재를 감각적으로 자각하게 하는 수행의 장이 된다. DASEON은 감각으로 드러나는 존재이자, 수행을 통해 성찰된 감정이며, 회화를 통해 증명되는 ‘지금 여기’의 철학적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