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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Info.
전시정보
전시 정보
Galleries Association of Daegu
갤러리제이원
  • Date.
    2025.11.04. ~ 11.22
  • Title.
    Where the love goes
  • Artist.
    정수비
  • Address.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
  • Tel.
    053 252 0614
  • Web.



작품 이미지_11월_갤러리제이원.jpg
Xuvi sunkiss’t 130.3 x 130.3 cm oil on canvas 2025



 


 



우리는 먼저 본다. 해설은 뒤따른다. 보는 행위는 사람마다 다르게 흔들리고, 때로는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소통의 시작점이다. 정수비는 그 시작을 몸에서 찾는다. 보이지 않는 내면은 몸에 흔적을 남기고, 회화는 그 흔적을 표면의 언어로 받아 적는다. 작품 앞에서 관람자는 설명 대신 감각을 먼저 통과한다시선의 머묾, 호흡의 길이, 피부가 감지하는 온도.


 



이번 전시는 두 점의 대표작을 나란히 제시한다. sunkiss’t(130.3 × 130.3 cm, oil on canvas)chaos(116.8 × 91.0 cm, oil on canvas)는 의미를 앞세우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서면 붓질의 결, 빛의 피막, 표면의 층이 먼저 도착하고, 한 걸음 물러서면 화면의 간격과 전체의 리듬이 달리 읽힌다. 두 장면은 의미를 규정하지 않은 채, 관람자의 지각인지생각의 순환이 스스로 형성되도록 여지를 남긴다.


 






앞선 보기느끼기머무름의 경험이 수렴하는 지점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제, 사랑이다. 사랑은 정의나 해답이 아니라 태도로 제안된다. 타자를 외면하지 않고, 차이를 견디며, 관계를 유지하고 수선하는 자세. 그것은 설명으로 설득되기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반복 속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먼저 조용히 본다. 몸의 반응을 인지한다. 잠시 생각하고, 다시 본다. 이 간단한 순환이 우리를 서로에게 더 가깝게 데려다준다. 혐오와 무관심이 가득한 시대에, 정수비의 화면은 말 대신 보여줌으로 진실하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