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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Info.
전시정보
전시 정보
Galleries Association of Daegu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 Date.
    2026. 08. 10(월) ~ 2026. 08. 28(금), 10:00-18:00 (일,공휴일 휴관)
  • Title.
    곽윤정 – 흔들리지 않는 요람
  • Artist.
    곽윤정
  • Address.
    대구 중구 동덕로 18, 2F (대봉동)
  • Tel.
    053-426-0621 / 010-9955-0621
  • Web.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 oil on canvas, 152x76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 oil on canvas, 152x76cm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5., oil on canvas, 165.2x130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5., oil on canvas, 165.2x130cm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8, oil on canvas, 165.2x112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8, oil on canvas, 165.2x112cm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9, oil on canvas, 165.2x130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9, oil on canvas, 165.2x130cm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0, oil on canvas, 100x100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0, oil on canvas, 100x100cm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3, oil on canvas, 100x80.3cm.jpg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 No.13, oil on canvas, 100x80.3cm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진정한 자신을 향해 달리다



런어웨이 브라이드, 새로운 삶을 향한 용기 있는 출발


 



온전한 자신을 품고 지켜주는 흔들리지 않는 요람



초록과 빛, 수많은 꽃으로 펼쳐낸 유토피아


 


전시장에 들어서면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여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풀 속에서는 까만 고양이가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고, 또다른 고양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사이를 무리 지어 총총 걸어간다. 캔버스 속 여인은 무엇으로부터 달아나는 중일까. 고양이들은 왜 그 곁을 지키고 있을까. 곽윤정의 Runaway Bride - 흔들리지 않는 요람은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장면에서 시작된다.


 


대봉동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는 810일부터 28일까지 곽윤정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Runaway Bride- 흔들리지 않는 요람을 개최한다. 곽윤정은 러시아 유학 1세대 작가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대학 레핀스쿨 석사과정을 마친 뒤 러시아에서 익힌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출발했으나, 이를 자신만의 섬세한 색채 감각과 독창적인 표현으로 변주하며 점차 개인적인 화풍으로 확장해왔다. 현재는 러시아 리얼리즘의 흔적보다는 유럽의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색채와 빛의 감각이 두드러지며, 자연과 자연 속 인간의 모습을 따뜻한 심상으로 그려내는 가운데 자연 속에서 인간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순간들을 작업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품 세계의 핵심 모티프인 흔들리지 않는 요람을 통해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는 일반적으로 결혼을 앞둔 두려움이나 부담감 때문에 결혼식장 또는 연인의 곁을 떠나는 신부를 뜻한다. 하지만 곽윤정은 이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의 런어웨이 브라이드는 두려움 때문에 달아나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기준과 고정관념, 그동안 얽매여 있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화면 속 신부의 달리기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에게로 향하는 능동적인 여정이다.


 


그 여정의 배경이자 시리즈의 서사를 이루는 핵심 공간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요람이다. 본래 요람은 부모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부드럽고 규칙적인 흔들림을 통해 아기를 안정시키고 편안한 잠으로 이끄는 최초의 보금자리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흔들리지 않는 요람은 외부의 힘에 의해 움직이거나 보호받는 수동적인 공간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요람은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이루고, 바깥세상에 흔들리거나 오염되지 않은 채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지켜내는 자생적인 세계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존재를 보호하고 치유하며, 편안하게 지켜주는 수호의 공간이며, 동시에 영원히 아름답고 풍요로운 유토피아를 지켜주는 방어막이 된다. 작가는 이곳을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토피아로 그려낸다.


 


이러한 유토피아 공간은 캔버스 위에서 초록과 수많은 꽃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으로 펼쳐진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주인공은 정원을 자유롭게 내달리고, 요람 세계를 지키는 수호견수호 고양이들은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거나 무리지어 공간을 순찰한다. 여러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작가답게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과 동세 표현이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살아있다. 자연스러운 몸짓과 사랑스러운 움직임은 화면에 따뜻한 활기를 더한다. 정원에는 곽윤정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서 꾸준히 등장해 온 수국과 자작나무, 동백을 비롯해 꽃양귀비, 리시안셔스 등 다양한 꽃과 풀들이 피어난다. 짙은 청록에서부터 블루, 그린, 민트 컬러로 이어지는 바탕 색들과 그 위에 신비로운 바이올렛과 핑크, 레드 계열이 조화를 이루며 피어난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빛과 아스라한 음영 표현이 더해져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색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완숙한 표현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요람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 주인공은 요람 안에 머물며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점차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유로워진 자신과 마주하며 비로소 행복에 이른다. 작가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 역시 초록과 수많은 꽃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요람에 잠시 머물며 작품 속 주인공처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곽윤정의 요람은 앞으로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 실제 대지로 확장될 예정이다. 작가는 회화 속 상상의 공간으로 존재해 온 요람을 현실의 땅 위에 구현하는 장기적인 대지 미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작품 속에 등장해 온 식물들이 실제 공간에 어떻게 자리하게 될지, 그 변화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람에 뿌리 내린 자연물들이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무한히 변화하고 성장하는 생명력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요람이 현실의 풍경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확장될지, 그 구체적인 장면은 앞으로 점차 드러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곽윤정이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대지 미술 요람프로젝트의 첫걸음이자, 앞으로 실제 땅 위에 펼쳐질 세계를 캔버스로 먼저 보여주는 회화적 스케치다. 진정한 자신을 향해 달려가는 행복한 주인공과 그 존재를 따뜻하게 품고 지켜주는 흔들리지 않는 요람의 이야기는 828일까지 대봉동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