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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26. 09. 07(월) ~ 2026. 09. 23(수), 10:00-18:00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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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컨템포러리 색면추상의 변주 – 디터발처, 임소아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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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디터발처, 임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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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대구 중구 동덕로 18, 2F (대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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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053-426-0621 / 010-995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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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컨템포러리 색면추상의 변주》- 디터발처, 임소아 2인전
여러 색면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경쾌한 시각적 리듬
기하학적 추상 속에서 만나는 색과 면의 변주
대봉동 갤러리소헌은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현대미술 작가 디터 발처(Dieter Balzer)와 임소아(So-Ah Yim)의 2인전 《컨템포러리 색면추상의 변주》를 개최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작업의 출발점을 지니고 있지만, 선과 면, 색, 형태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현실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기하학적인 질서와 색채의 관계를 통해 화면과 공간을 구성하고, 색과 형태 그 자체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균형, 리듬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특히 두 작가의 작업에서 색은 형태를 채우는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품을 구축하는 핵심적인 조형언어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색면은 반복되고 교차하며 때로는 서로 밀고 당기는 긴장을 만들어내고, 정돈된 기하학적 구조 속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시각적 움직임과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색과 기하학을 다루는 두 작가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 디터 발처가 실제 구조를 구축한 뒤 색을 입혀 물리적인 공간과 형태의 관계를 변화시킨다면, 임소아는 도시와 삶, 인간의 내면에서 출발한 경험과 감정을 사각형과 수직·수평선, 색이라는 절제된 조형언어로 환원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를 한 공간에서 마주하게 하며, 색과 기하학을 다루는 각 작가의 작업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준다.
구조 위에서 움직이는 색 - Dieter Balzer
디터 발처(Dieter Balzer, 1958~)는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구체미술(Concrete Art)과 기하학적 추상의 전통을 바탕으로, 미니멀리즘과 초기 개념미술의 영향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발전시켜 왔다.
그는 MDF를 절단하고 결합하여 기하학적 형태가 반복되고 교차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 표면에 정교하게 재단한 특수 컬러 필름을 입힌다. 작품의 구조는 엄격하고 치밀하게 구축되어 있지만, 그 위에 놓이는 색은 반드시 구조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 색은 구조의 질서를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질서와 어긋나며, 형태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시각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색은 단순히 표면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니라 구조를 변화시키고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독립적인 조형요소가 된다. 그에게 특수 필름은 단순히 색을 더하기 위한 재료가 아니라, 구조물 위에 또 하나의 물질적 층을 만들어내는 요소이다. 작가는 이를 “몸에 피부를 덧입히는 것”에 비유한다. 그렇기에 그는 개인적인 붓질이나 손의 흔적을 작품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산업적으로 생산된 필름을 활용함으로써 개인적인 제스처를 최소화하고, 관람자의 시선을 색과 형태, 구조와 공간 사이의 관계에 집중시킨다.
엄격한 기하학적 질서와 선명한 색채의 대비, 반복과 변형에서 발생하는 리듬과 역동성은 디터발처 작업의 중요한 특징이다. 작품 속 작가의 의도아래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건축적인 구조와 여러 층으로 분할되는 색면은 관람자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서로 다른 깊이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1958년 독일 노이호펜/팔츠에서 태어난 디터 발처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뒤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미술을 수학했다. 1984년부터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 왔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그라츠 지각 박물관(MUWA), 독일 빌헬름 하크 미술관, 기하학적 추상과 구체미술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리터 뮤지엄 등에 소장되어 있다.
사각형과 색에 담긴 질서와 삶 - So-Ah Yim
임소아(So-Ah Yim, 1965~)는 독일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해 온 작가로, 수직과 수평, 사각형과 색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색면추상 회화를 발전시켜 왔다.
임소아의 화면에는 불필요한 서사적 요소들이 걷히고, 작가가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바라보는 사각형과 색이 남는다. 작가에게 사각형은 단순한 기하학적 도형을 넘어 질서와 완전성, 영원성을 향한 동경을 담아내는 하나의 조형언어이다. 작가는 수직선과 수평선, 반복되는 사각형의 구조 안에서 색을 조율하며 최소한의 형태를 통해 순수한 조형성과 정신적인 세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색 역시 임소아의 작업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노란색과 파란색, 빨간색을 비롯한 선명한 색들은 오랜 시간 반복되는 붓질과 여러 차례의 중첩을 거쳐 완성된다. 작가는 색을 수차례 겹쳐 쌓아 올리면서도 붓질의 흔적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아,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색이었던 듯 매끈하고 정제된 표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색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붓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고 한 호흡에 직선을 긋듯 색을 올려야 하며, 작은 어긋남도 허용하지 않는 높은 집중력과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색들은 서로 조합되고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화면에 깊이감과 공간감을 형성하며, 색면 사이의 관계와 미묘한 조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은유적으로 환기한다.
그러나 임소아의 기하학은 순수한 형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반복해 온 수직과 수평, 사각형의 질서 뒤에는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오랜 관심이 자리한다.
대도시에서 성장한 작가는 수직으로 솟은 건축물과 그 사이를 살아가는 인간, 인간관계와 삶의 모습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작가에게 대도시는 자연과 대비되는 인공적인 입체물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익숙함과 평안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복잡하게 얽힌 도시의 구조와 그 안에서 경험하는 삶의 모습은 작가의 시선을 거쳐 수직과 수평, 사각형과 색이라는 절제된 형태로 정제된다.
따라서 겉으로는 엄격하고 질서정연한 기하학적 화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삶과 감정, 현실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함께 자리한다. 임소아는 동시대의 소외나 상실에 머무르기보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즐거움, 그리고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세계를 색과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의 제목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룩스(Lux)와 루멘(Lumen)은 ‘빛’, 스파티움(Spatium)은 ‘공간’, 옵타툼(Optatum)은 ‘소망’을 의미한다. 간결한 라틴어 제목들은 작품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빛과 공간, 소망과 기쁨처럼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성신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임소아는 이후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이크 조형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최고수제자과정을 마쳤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홍콩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독일과 뉴욕의 레지던시 및 여러 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고양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와 청주 창작스튜디오 등에서 작업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 리터뮤지엄,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독일 C15 하인즈&울라 컬렉션, 스위스 호벡컬렉션, 독일 피르마젠스 뮤지엄 등 국내외 기관과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소헌의 개인전과 기획전, Kiaf seoul, 화랑미술제 아트페어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다.
같은 언어, 다른 변주
디터 발처와 임소아의 작품은 선명한 색면과 기하학적 형태, 반복과 질서라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
그러나 두 작가가 그 언어에 도달하는 방식은 다르다.
디터 발처가 구조와 재료 자체에서 출발해 색을 통해 물리적인 공간을 다시 조직한다면, 임소아는 도시와 인간의 삶, 내면의 감정과 정신적인 세계를 기하학적인 색과 형태로 정제한다. 발처는 필름을 사용해 개인적인 붓질의 흔적을 제거한다. 임소아는 오히려 수 차례 붓질을 반복하지만, 완성된 화면에서는 그 흔적을 거의 지워낸다. 서로 다른 과정이지만 두 작가는 결국 개인적인 제스처보다 색과 면, 형태 그 자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드러낸다.
이처럼 《컨템포러리 색면추상의 변주》는 색과 기하학이라는 공통의 조형언어가 두 작가의 서로 다른 경험과 태도를 만나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작가 스스로가 의도하는 엄격한 질서 속에서 끊임없이 달라지는 색의 조합과 형태의 리듬,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공간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자는 추상미술이 가진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과 함께 색 자체가 전달하는 경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컨템포러리 색면추상의 변주》 전시는 9월 23일까지 대봉동 갤러리소헌에서 열린다. (053-426-0621, 토요일 사전예약,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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